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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싶나요?
인공지능에 대한 말이 많다. 여기저기 언론에서는 여러 가십거리를 쏟아낸다.
이제는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온다던지,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고 멸망시킬 거라는 말을 했다던지 또 판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인공지능이 발전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이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이 쌓인다. 또 비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을 머리 속의 소설로 풀어낸다. 저 넓은 망망대해처럼 정보량은 넘치는데 어떤 정보가 진실에 가까운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비교적 올바른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임백준은 개발자로, AI 전문가로 인공지능의 눈 부신 발전을 느낀 경험과 앞으로의 전망을 그려내고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
#️⃣ 기본정보
ISBN | 9791169212847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8월 20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47 * 216 * 23 mm / 532 g |
책의 구성은 주제별로 6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첫 장은 2034년의 미래를 예측한 단편 소설이다. 10년 뒤의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개발자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근무지는 이제 지역을 넘어 국가 간의 장벽도 허물어졌고, 언어의 다름은 이제 인간의 언어를 넘어 컴퓨터의 언어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영역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교적 명쾌한 상황이라면 판단과 인지의 영역에서도 이미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해낸다. AGI는 튜링테스트 수준을 이미 한참 넘어서서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상사 조차 인공지능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꽤나 흥미롭게 풀어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디스토피아적인 , 어쩌면 우리가 근시일 내에 마주하게 될 세상을 현실감있게 풀어낸 소설이었다.
2장부터는 인공지능의 역사를 다룬다. 보통 기술서에서 다루는 정도가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신화나 소설에서 인용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대결에서 출발한 근대 인공지능의 발전사는 아마 나같은 비전문가가 인공지능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3장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과 둘러싼 편견과 오해, 그리고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다. 평소 인공지능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4장은 저자가 바라보는 코드를 다루는 프로그래밍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다룬다. 아무래도 개발자였던 만큼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코덱스(Codex)와 코파일럿(Copilot) 같은 인공지능 모델을 소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현상이나 표면적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이고 심층적인 의미까지 파고드는 소위 말하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 흔히 보는 인공지능에 대한 담론보다는 휠씬 진지하고 깊이가 있다.
5장은 이번에는 좀 더 개념을 확장시켜 여러 분야에서 인공 지능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앞 장보다는 다소 보편적이고 쉬운 내용으로 정리하되, 역시 잘 정제되어 있어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분야라면 충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6장은 마지막 장이지만 이제까지 내용을 정리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여러 주제를 다시 나열하면서 저자의 주장을 요약한다. 이제는 읽은 지 10년이 지나 내용이 가물가물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마지막장 내용이 생각나는 주제들이다.
책의 감상평
어쩌면 그냥 우리가 만들어 낸 ‘두려움’이 아닐까?
19세기 영국에서 증기자동차가 도입되면서 마차업자들의 항의로 ‘적기조례’가 제정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도로의 손상을 막고 교통 안전을 위함이지만, 실상은 마부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는 마차보다 느리게 달리게 만든 법이다.
아마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아마도 이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낯설고 불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도로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 되었고 교통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지금과 같이 이해하고 활용하는 노력을 한다면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저자가 말하는 개발자의 시각에서 보면, 언제나 엔지니어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필요한 것이지, 어떤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드를 대신 작성하고 디버깅을 인공지능이 모두 전담한다고 해서 그 존재가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적기조례 이후, 십 여년이 지난 1913년, 뉴욕에서는 운송수단이 포드자동차 모델 T가 대중화 되었고, 직업을 잃은 마부들은 다시 운전기사로 직업을 전환했다. 자동차의 등장은 짐을 나르거나 교통 규칙에 따라 이동하는 직업의 수단이 변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이제 자동차로 옮겨 탈 때가 아닐까?
추천독자
한 번이라도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고민 해보거나 고민하고 싶은 사람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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